[기획특집 : 성지순례14 - 헬몬산]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최북단 지역 ‘헬몬산’

기독타임스 | 기사입력 2018/09/02 [14:11]

[기획특집 : 성지순례14 - 헬몬산]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최북단 지역 ‘헬몬산’

기독타임스 | 입력 : 2018/09/02 [14:11]

눈 덮인 정상모습 많은 순례 객들에게 신앙적 경외심 일으켜

오늘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위대하신 섭리 찬양하고 있는 산

 

하나님이 금방 임재하실 것만 같은 수원의 근원인 축복의 산 헬몬.

 

요단강의 발원지요 가나안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굽이쳐 오르는 차량의 행렬은 한 폭의 그림으로 담고 싶다.

 

이스라엘의 최고봉인 헬몬산. 그 정상 높이가 2814m이다.

 

헬몬산이 높이 융기되면서 동반적으로 주변에는 계곡이나 분지 등과 같은 낮은 지역이 생겼다. 북서쪽의 리타니 계곡, 남서쪽의 이온계곡, 남쪽의 훌레 계곡, 그리고 북동쪽의 다메섹분지 등은 모두가 헬몬산 주변에 위치한 낮은 지역들이다.

 

헬몬산과 지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곳은 북쪽의 안티레바논산지로 한 지류라고 한다.

 

헬몬산의 폭은 약 30km이며, 연중 약 1500mm 이상의 강우량이 기록되는 지역이다.

 

헬몬산의 강우량은 대부분이 눈으로 내리는데, 겨울동안 내린 눈은 이른 여름철까지도 녹지 않고 쌓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 가이샤라빌립보지역유적지     © 기독타임스

 

여름이 되면서 서서히 녹는 헬몬산의 눈들은 지표면 아래로 스며들어 헬몬산 주변의 샘들을 통하여 다시 분출된다고.

 

이러한 샘들은 남쪽의 요단강, 북쪽의 리타니강, 동쪽의 다메섹으로 흐르는 강의 수원지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헬몬산은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를 이루는 지역이다.

 

모세나 여호수아에게 헬몬산은 눈앞에 두고 있는 가나안 정복의 최북단 지역이었다.

 

아모리 사람들은 헬몬산을 '스닐'(Senir)이라고 불렀으며, 시돈사람들은 이 산을 '시룐'(Sirion)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지명들은 이집트의 저주문서나 우가릿 문서에서도 자주 언급이 되고 있다.

 

▲     © 기독타임스

 

기원전 1330년경 히타이트왕과 수리아왕 사이에 체결된 어느 계약 문서에는 체결 증인으로서 레바논의 신들과 시리온의 신들과 더불어 헬몬산이 언급되어 있다는 설명.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헬몬산 주변의 우거진 숲들, 산기슭에 위치한 여러 수원들, 그리고 눈으로 덮여있는 정상의 모습 등은 고대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신앙적인 경외심을 일으켜 주었다.

 

이곳의 자연은 오늘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위대하신 섭리를 찬양하고 있는 산이다.

 

성경에서는 헬몬산과 관련하여 유명한 성소들이 자주 언급된다.

 

사람들이 신탁을 얻으려고 찾아 왔던 '벧마아가 아벨'(삼하 20:15, 18)도 헬몬산 근처의 지역이다.

 

▲ 갈릴리호수의 근원인 헐몬산에서 내려오는 물     © 기독타임스


여로보암 시대에 거대한 신전이 세워진 단(왕상12:29; 왕하10:29)과 헤롯이 아우구스터스를 위하여 세운 로마 황제 숭배 신전이 있었던 가이사랴빌립보 등도 모두가 헬몬산과 관련된 지역들이다

 

요단강의 발원지 ‘나할 헬몬’

 

훌레 계곡의 북동쪽에 위치한 헬몬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나할 헬몬'은 헬몬산 기슭의 바위들 사이를 뚫고 나오는 거대한 샘에서 시작된다.

 

나할 헬몬의 주변에는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들로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헬라시대 이곳에는 '판'이라는 자연신을 숭배하는 신전이 세워졌었다. 그런 것과 관련하여 현재 이곳을 '바니아스'라고 부른다.

 

신약시대 이곳은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도시가 있다.

 

좁은 협곡을 따라 흐르는 나할 헬몬은 경사가 급한 지역에서는 폭포를 이루기도 한다.

 

이 강은 남서 방향으로 흐르면서 '나할 단'을 만나게 되고, 다시 '나할 스닐'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할 헬몬을 요단강의 가장 중요한 본류로 간주하기도 한다.

 

헐몬산이 있는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최북단이며 최동단인 지역으로 전략적 요충지로 불린다.

 

골란고원에는 몇 개의 아랍인 타운이 있으며, 이스라엘정부가 이스라엘 정착 타운을 만들기 위해 이주시킨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키부츠가 있고, 이스라엘의 가장 높은 산이자 유일한 스키장인 헐몬산이 있어 호텔과 레저시설이 들어선 관광 타운과 역사 깊은 관광지 등이 밀집해 있다.

 

▲ 구네이트라에서 바라본 헐몬산     © 기독타임스


헐몬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스라엘이 서로 국경을 접하는 곳이며, 네게브 사막과 텔(tel, 작은 산, 언덕이라는 의미)이라고 불리는 다른 산맥과 달리 유일하게 '산'대접을 받는 산이다.

 

헐몬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관광객들은 군부대의 엄호를 받으며 산 정상에 올라가 시리아와의 접경지대 및 날씨가 좋으면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를 구경할 수 있다.

 

군인들과 관광객들은 산 정상에 올라갈 때 스키장의 리프트를 사용한다.

 

스키장에서의 리프트는 눈이 오나 안 오나, 추우나 더우나 돈을 벌어들이는 유일한 수단이다. 스키장에서는 많은 수의 아랍인들이 일을 한다.

 

▲ 바니야스 폭포     © 기독타임스

 

이스라엘에서 사는 대부분의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인 만큼 학력이 높지가 않기 때문에 전문직이나 고소득직을 얻기가 힘들다.

 

아랍인들은 철새처럼 이동을 하는데, 따뜻한 계절에는 남쪽의 에일라트나 비어샤바라는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고, 겨울에는 스키장이 있는 헐몬산이나 북쪽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한다. 물론 착실하게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아랍인들도 많다.

 

사회적, 정치적인 이유로 헐몬산 근처에서 일하거나 살고 있는 아랍인들도 많지만, 지리적인 이유도 포함시킬 수 있다.

 

헐몬산이 있는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땅. 여전히 시리아로부터 반환요구를 받고 있지만, 이곳의 시리아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처럼 유혈분쟁을 일으키거나 폭력적이지 않다.

 

▲ 요단강발원지     © 기독타임스


팔레스타인 지역이 아니라는 가장 큰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편견과는 달리 국경지역의 사람들은 서로가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 혼자 아랍인 타운에 가서 싼 가격으로 장을 보며, 아랍인도 아무렇지 않게 이스라엘 타운에 와서 맥주를 마신다. 필요할 때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며 품값을 주고받는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지대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지대 사람들도 그렇다. 이곳에는 주민들 서로가 자치적으로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 'Good Fence(사이좋은 울타리)'라고 불리며 관광지로 자리 잡은 곳까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북쪽의 국경지대는 정치, 군사적으로 피해를 입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정치적인 이유로 대립했을 때 무차별 폭격을 가해 선량한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은 곳이 대부분 북쪽의 국경지대이기 때문이다.

 

‘여호와 샬롬’을 기도한 일행은 어서 속히 중동 땅의 평화가 정착하길 소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헬몬산에서 / 신춘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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